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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나발니 암살 시도’ 관여 러시아 관리 6명 제재

알렉세이 나발니/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화학무기를 이용한 암살 시도에 관여한 러시아인 6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러시아 국방부 차관 2명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고위 러시아 관리들이 포함됐다. 러시아 유기화학·기술 과학연구소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제재에는 EU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이 포함됐다. EU 내 개인과 단체가 제재 대상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영국도 EU의 이 같은 제재를 함께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해당 제재는 고의적이고 비우호적이라면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이후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 최근 퇴원해 재활 치료 중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독일과 EU는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에 공정한 국제적 조사를 보장하기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협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제재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2일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최근 러시아 제재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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