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청와대 및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난 3일간 여당 지지율이 대폭 하락해 여야 지지율 격차가 1%대로 좁혀졌다. 특히 20·40대와 진보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이탈이 두드러졌다. 다만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는 범여권인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으로 쏠렸다. 또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범야권인 국민의당 지지율은 빠지는 등 범여·범야 정당 간 지지율이 엇갈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31.3%)이 4.3%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30.2%)은 1.3%포인트 상승해 격차가 1.1%포인트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과 제주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민주당 지지율(27.6%)이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32.8%)은 3.5%포인트 상승해 민주당 지지율 하락폭보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폭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18~29세)와 40대 지지율에서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민주당 지지율(21.3%)이 13.3%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35.4%)은 11.2%포인트 상승했다. 40대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49.6%에서 41.3%로 급감했다. 단 4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3.1%포인트 소폭 상승해 40대 표심이 무당층으로 흡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던 진보성향 응답자 13%포인트가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진보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59.2%였지만 이번주는 13.2%포인트 하락한 46.0%에 그쳤다. 대신 열린민주당 지지율(9.4%)이 3.1%포인트 상승했고 정의당 지지율(5.8%)은 0.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4%포인트 하락한 국민의당 지지율(4.8%)은 국민의힘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 늘어나 국정수행 긍정·부정 평가 차이가 4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진입했다.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0.6%포인트 오른 45.4%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1.8%포인트 내려간 50%로 집계돼 4.6%포인트 차이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72%를 찍은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부정 평가가 50%대를 넘기면서 더 높게 집계됐다. 30대(긍정 53.8% 대 부정 41.4%)와 40대(57.1% 대 39.1%)에서 긍정 평가가 더 높았고 그 외 연령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20대(38.5% 대 55.0%) △50대(43.0% 대 53.9%) △60대(40.4% 대 56.7%) △70대 이상(36.5% 대 55.9%)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 집계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4,889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6명(4.3%)이 응답을 완료한 결과다.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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