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사무총장으로 호남 출신의 정양석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 끌어안기’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의원은 16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사무총장 내정과 관련해 “월요일에 의결을 거쳐야 확정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인선은 오는 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김선동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14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 전 의원을 국회로 불러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원이 내년 재보선을 위한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참여하게 될 확률도 점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원외 출신으로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를 졸업한 정 전 의원은 보수정당의 험지인 서울 강북구 갑에서 18대·20대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즉, 호남 출신 수도권 인사로 김 비대위원장의 당 운영 철학에 들어맞는 인물이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4일 국민통합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볼 것 같으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호남지역 사람들”이라며 “호남사람들이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저한테 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민통합위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 유력권인 20위 내 4분의 1을 호남 출신 인물로 배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호남 지역 관련 정책과 예산까지 확보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고 예고했다. 국정감사 기간이 끝나는 대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예결위원들은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의 주요 현안과 예산을 챙길 방침이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전북·광주·전남을 차례대로 방문해 각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하고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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