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울산상공회의소 산하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울산의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2.3%로 전국 평균(19.2%)은 물론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울산지역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48.1%로 전국 평균(52.7%)보다 낮으며 광역시 중에서도 대구(47.8%) 다음으로 낮았다.
울산 여성의 일과 가정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여성취업에 대해 ‘가정에만 전념(8.2%)’보다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81.8%)’는 응답이 훨씬 높아 취업 의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의 장애요인(복수응답)으로는 ‘육아 부담(75.4%)’과 ‘가사 부담(55.7%)’ ‘불평등한 근로 여건(45.3%)’이 꼽혔다.
이에 위원회가 설문·면접조사를 병행해 경력단절 여성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경력단절의 이유로 ‘계약기간 만료’(34.6%), ‘상사의 비인격적 대우·갈등’(15.4%)이, 경제활동 재개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38.5%)와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려고’(23.1%)가 많았다. 취업 희망 직군에 대해 ‘경영·사무’(60.9%)가 높았고, ‘의료’(17.4%)가 뒤를 이었다. 구직을 위한 활동으로는 ‘채용 관련 행사 참여 등 적극적 구직활동’(50.0%)과 ‘취업지원서비스 참여’(23.1%)가 많았다.
위원회는 “경력단절의 선택 과정이 결혼이나 출산·양육 시기에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 비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재취업 역시 자아실현보다 경제적 이유로 가족 돌봄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심리적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경력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상담과 직업인식 교육과정,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경제·심리적 안정지원 프로그램, 상담·교육·취업·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취업지원 프로그램 마련을 제시했다. 아울러 여러 지원방안이 통합된 센터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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