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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와중에...94세 영국여왕 ‘노마스크’로 공식석상

잉글랜드 남부 국방연구소 방문

윌리엄 왕세손 동행

왕실 측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왕실 거처에서 칩거해 온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이 7개월 만에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 BBC 방송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잉글랜드 남부 솔즈베리 인근의 포튼 다운에 있는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함께 했다. 여왕이 왕실 거처를 벗어나 외부 공무를 수행한 것은 7개월 만이다. 여왕이 윌리엄 왕세손과 둘만 함께 공무에 나선 것도 드문 경우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연구소에 도착할 때 여왕과 윌리엄 왕세손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다. BBC 방송은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의료계로부터 구체적인 조언을 구했다”고 CNN에 전했다.

영국 윌리엄(왼쪽) 왕세손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왕가에선 찰스 왕세자가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으로 격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14일 전국에 3단계 코로나 경보가 발령됐다.

앞서 여왕은 코로나19를 피해 지난 3월부터 런던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에 머물고 있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과 영국 동부 노퍽주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비공개 여름 휴가를 보낸 뒤 지난 6일 다시 윈저성으로 돌아왔다. 여왕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화나 화상회의를 통해 일부 공무를 수행했다. 윈저성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기념행사와 기사 작위식 등에 직접 참석하며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지만 왕실 거처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왕은 에너지 분석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으며, 연구소 및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는 바이오 및 화학무기 관련 연구를 위해 1916년 설립됐다. 1960년대 이후에는 이같은 무기 대응 조치 및 보호 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한 독극물 살해 시도에 사용된 것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이라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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