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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내가 가장 예뻤을 때' 누군가를 치열하게 사랑했을 때

/ 사진=MBC 제공




지수의 오랜 첫사랑이 끝났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지키며, 그의 진실했던 사랑은 애틋한 추억으로 남았다. ‘내 첫 사랑은 청춘의 빛이었습니다.’라는 지수의 마지막 대사처럼 한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의 청춘은 시종일관 반짝거렸다.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내가예’ 16회 1·2부는 각각 3.9%, 5.0%(닐슨코리아/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 시청률 4.1%보다 상승한 수치로,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최종회에선 오예지(임수향 분)가 서진(하석진 분)과 서환(지수 분) 모두와 이별한 후 엄마 김고은(김미경 분)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으로 망가졌던 캐리정(황승언 분)도 과거를 말끔히 씻은 채 다시 일어났고, 두 아들의 일을 계기로 서성곤(최종환 분)과 김연자(박지영 분)의 사이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평화롭고 고요한 결말이 ‘내가예’의 엔딩을 장식했다.

극 중 오예지·서진·서환·캐리정의 사랑은 어느 방향으로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들이 보여준 각기 다른 사랑 방식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네 사람은 누구보다 치열한 사랑을 펼쳐나갔다. 애틋함과 애절함, 시기와 질투 등 사랑을 통해 느낀 다양한 감정으로 모두가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늘 누군가의 사랑이 고팠던 예지는 서환의 사랑을 통해 ‘가질 수 없어도 곁에 없어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은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환의 지고지순한 사랑 덕분에 예지는 힘든 일이 있고 또 아픈 시간이 와도,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었다. 현재, 자신이 가장 예뻤던 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됐다.

/ 사진=MBC 제공


반면 서진은 예지와 서진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는 어리다는 이유로 동생의 사랑을 무시했고, 어린 동생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구했다. 이에 대해 용서를 구한 적도 없었다. 예지를 향한 사랑에만 혈안이 돼있었던 그는 뒤늦게 가족을 향한 동생의 사랑도 다른 종류의 사랑임을, 그 사람의 행복만 바라는 일도 사랑일 수 있음을 깨우쳤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불의의 사고를 일으킬 만큼 뒤틀린 사랑으로 집착했던 캐리 정. 그는 결국 자신까지 망가뜨려가며 삐뚤어진 사랑의 끝을 보여주었다. 한 남자를 향한 강한 소유욕으로 점철된 광기 어린 사랑은 자신을 비롯해 상대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모두를 괴롭히며 자신에게까지 상처를 내고,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변질된 사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서환의 순수한 사랑이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다.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며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줬던 서환은 끝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했다.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만을 바랐다. 이를 통해 사랑은 본인의 욕심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희생할 때 더욱 빛이 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앞선 제작 발표회에서 지수는 서환의 사랑에 대해 “사랑의 깊이가 굉장히 다르다. 보통 드라마에서 풋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거나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지 샘에 대한 환이의 사랑은 바다처럼 깊은 찐 사랑”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사랑이 결실을 맺어야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각자가 가진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 사랑이 있었다. 뜨거웠던 한 여름 밤의 꿈은 끝났지만 한편의 소설 같은 ‘내가예’의 풋풋한 감성과 진한 멜로는 가을이 찾아온 뒤에도 ‘가장 예뻤던 때’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MBC 제공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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