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여당이 국정감사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을 압박 질의한 것을 두고 “무리 짓는 조폭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최 원장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탈원전 관련 감사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히자 곧바로 “모든 자료 공개를 요청하겠다”며 전면전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최 원장 인사청문회를 할 때 지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얼마나 찬사를 보냈는지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어제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 감사를 놓고 최 원장을 집중 포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헌법기관을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는 민주당이 제대로 된 정당인가”라며 “민주당은 자기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자기들 편을 안 들고 불리한 수사를 주도한다는 이유로 집단 린치를 가했는데 최 원장에 대해서도 똑같은 이유로 공격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탈원전 관련 감사원 자료를 요청해 정부 차원에서 은폐를 시도한 내용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감사 결과를 검토한 뒤 모든 자료 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라며 “법사위 의결로 이를 공개해 어떤 조직적 저항과 사실 왜곡이 있었는지 파헤치겠다”고 선언했다.
최 원장은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조사 과정이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한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법사위에서 의결하면 그동안 수집한 모든 자료, 포렌식을 이용해 되살린 문서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그걸 보고도 질책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또 “이렇게 감사 저항이 심한 감사는 재임하는 동안 처음이었다”며 “자료 삭제는 물론이고 다시 추궁하면 진술을 바꾸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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