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영화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19 종식을 앞세워 미국을 제치고 국가별 영화 시장 규모 1위에 올라섰다.
18일 인민망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29억5,000만위안(약 2조2,200억원, 19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북미 지역의 19억2,500만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영화 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올 7월부터 중국 전역의 영화관이 일제히 재개관하고 애국주의 영화 등이 흥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에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항일 전쟁영화인 ‘바바이(八佰)’로, 16일까지 31억위안(약 5,30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이어 ‘나와 나의 고향’이 23억위안, 애니메이션 ‘장쯔야(姜子牙)가 15억위안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올해 중국 내 영화 흥행 수입의 85%를 중국영화가 차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코로나19로 대거 개봉을 미뤘기 때문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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