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차출설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선을 그었다.
19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한 언론에서 제기한 서울시장 차출설을 보고받은 뒤 측근들에게 “차라리 고향인 전북 진안에 가서 봉사를 하고 말지”라고 농담을 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해당 언론은 정 총리와 함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차출설까지 꺼냈다.
정 총리는 현재 다음 대선의 유력한 잠재적 주자로 꼽힌다. 6선 국회의원과 여야 당 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역임해 사실상 ‘대통령만 빼고 다 해본’ 이력이 강점이다. 특히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서 5위인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길 때도 ‘차기 대권을 위한 정치적 양보’라는 평가를 들었던 정 총리 입장에서 장관급 대우를 받는 서울시장으로 다음 행보를 정하는 것은 ‘급’에도 맞지 않아 정 총리가 불편한 심정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여권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거나 이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력 인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아무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논란에 휩싸이고 여론조사 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인물난’을 거론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진단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총리직을 수행 중인 상황에서 언론에서 정 총리를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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