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락비 박경이 입대에 앞서 심경을 고백했다.
박경은 19일 자신의 SNS에 “처음 학폭 기사가 나온 날 저의 철없던 시절이 늘 마음에 걸렸던 터라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며 “피해자를 만나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를 지나 유학을 다녀온 시기 이후, 가치관은 달라졌다”면서 “방송에 비친 내 모습들, 팬들에게 진심으로 했던 말과 행동들이 과거의 모습 때문에 모두 부정되는 것 같아 속상하고, 부끄럽고 후회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박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임재현, 바이브, 송하예, 전상금, 장덕철, 황인욱 등 가수 6팀의 실명을 들어 “OO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다. 이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너 같은 사람이 사재기 폭로를 하냐, 양심이 있냐는 말씀들을 한다. 절대 영웅이 되고 싶거나 정의로운 척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 내가 사랑하는 음악에 관한 회의감과 속상함 때문에 용기를 내서 올린 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질타는 혹독히 해주시되 메시지를 바꾸지 못하니 메신저를 망가트려 본질 자체를 흐리려 하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 달라”라면서 “건강히 다녀오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박경이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박경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에게 상처받으신 분들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그 상처들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라면서 피해자를 향해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라고 썼다.
2011년 블락비 멤버로 데뷔해 가수, 프로듀서, 방송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박경은 이날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장소와 시간은 비공개이며, 별도의 행사도 진행하지 않는다.
다음은 박경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박경입니다.
사과문을 올린 후 처음 쓰는 글입니다. 생각해보면 사재기 발언 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네요.
오늘 저는 현역으로 입대를 합니다.
처음 학폭 기사가 나온 날 저의 철없던 시절이 늘 마음에 걸렸던 터라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과장 섞인 이야기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죄송한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피해자를 만나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중학교를 지나 유학을 다녀온 시기 이후, 제 가치관은 달라졌습니다.
방송에 비친 제 모습들, 팬들에게 진심으로 했던 말과 행동들이 과거의 제 모습 때문에 모두 부정되는 것 같아 속상하고, 부끄럽고 후회스럽습니다.
어떻게 너 같은 사람이 사재기 폭로를 하냐, 양심이 있냐라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염치 불구하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절대 영웅이 되고 싶거나 정의로운 척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 제가 사랑하는 음악에 관한 회의감과 속상함 때문에 용기를 내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질타는 혹독히 해주시되 메세지를 바꾸지 못하니 메신저를 망가트려 본질 자체를 흐리려 하는 상황을 부디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세요.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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