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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前에…中, 알리바바 앤트그룹 홍콩·상하이 IPO 전격 허가

EPA연합뉴스




중국 금융당국이 알리페이(즈푸바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상장을 전격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은 이르면 11월에 두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날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이중 상장을 승인했다. 앤트그룹의 상장 공모액은 약 350억달러로, 지금까지 세계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294억달러)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깰 것이 확실하다. 시장에서 앤트그룹은 총 2,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앤트그룹은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의 약 55%를 차지하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다. 모바일결제 외에 보험, 대출, 자산관리 등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핀테크(금융+기술) 부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통한다.

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번 IPO를 통해 발행 주식의 11~15%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는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커촹반)에 반반씩 나눠 거래될 전망이다.



중국 증감회의 이날 앤트그룹 상장 허가는 의외다. 앞서 증감회는 앤트그룹이 판매한 공모주 펀드가 문제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었다. 지난달부터 5개 중국 자산운용사가 판매하기 시작한 이 펀드는 알리페이 앱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이는 앤트그룹의 독점 횡포라는 것이 증감회의 당초 의견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앤트그룹을 화웨이·틱톡 등과 같이 블랙리스트로 규제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증감회의 태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자국 대표기업의 중국 내 IPO가 망쳐지기 전에 서둘러 상장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 IPO는 속도를 내게 됐다. 현지 금융업계 관계자는 “소요시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11월 중에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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