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이른바 ‘안대 퍼포먼스’를 하고,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안대 퍼포먼스를 한 남성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경찰이 정 교수 재판 때마다 법정 입구에서 ‘안대 퍼포먼스’를 하면서 정 교수를 향해 ‘애꾸눈’이라고 쌍욕을 퍼부어 모욕죄로 고발된 사람들을 수사해 5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하지만) 검은 모자를 쓰고 안경을 쓴 남성의 경우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아 기소 중지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자신의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전 장관은 “극우단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에 대해 아는 분은 제보해달라”며 한 보수 유튜버의 영상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남녀 5명에 대해 모욕죄를 적용, 기소의견을 달아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1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정 교수 측은 지난 6월18일 이들이 정 교수가 법원을 드나들 때 근처에 서서 여러 차례 “기생충아”라고 외치는 등 심한 욕설을 하고, 정 교수가 한쪽 눈을 다쳐 안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흉내 내는 행위를 했다면서 고소했다.
당시 정 교수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다산은 “이들의 행위는 정 교수에 대한 심각한 모욕 행위이자, 정 교수가 오래전 대형 사고를 당해 갖게 된 한쪽 눈의 장애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인권 침해 행위”라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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