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가 세간의 우려와 달리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 이후 강제징용 판결 관련 갈등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문제에 진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남 대사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일 한국대사관 화상 국정감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베 신조 총리 때도 (강제징용 한일) 협의가 있었는데 일본 총리관저로부터 제동이 걸리곤 했다. 스가 총리 취임 이후 그런 기류에 변화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저희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스가 총리는 아베 총리와 다른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남 대사는 이어 “본인(스가 총리) 스스로 현실주의적인 어프로치(접근)를 하고 있다”며 “국민 생활과도 관련이 있어 조금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전된 입장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자세에 대해서는 “해결을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에 대해 열린 자세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대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못 하도록 대처해야 한다는 무소속 김태호 의원의 지적에는 “대사관으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염수 해양 방출을 오는 27일 결정한다는 것 아니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아니냐”는 송영길 민주당 외통위원장의 우려엔 “조금 더 시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