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합의를 위한 논의를 매일 이어나가기로 합의하며 미래관계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양측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 보좌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통화해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트위터에 “EU와 협상 토대에 관해 합의했다”면서 “런던에서 내일 오후부터 집중적인 협상이 매일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영국은 합의가 최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간을 끝낸 뒤 호주 모델을 택할 것이며, 이를 통해 번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에 “나는 양측 모두가 건설적으로, 또 타협의 자세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 합의가 우리의 손이 닿는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향후 며칠간 법률 문서에 기반해 앞으로 나아간다면” 합의는 가능하다면서 “우리의 문은 항상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공정경쟁, 어업, 국가보조금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당초 이번 주 영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를 원했으나 영국은 EU 측에 근본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에 앞서 이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의회에서 영국을 향해 좋은 것 두 가지를 동시에 다 가질 수는 없다면서 “영국은 우리의 단일시장에 접근권을 원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기준과 규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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