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2일 자신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의원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체를 꾸릴 것을 제안했다. 정권을 탈환하기 전까지 대선 후보들이 연합 전선을 만들어 공동 대응하자고 호소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모임 ‘마포포럼’ 강연에서 “여론을 수렴해보니 잠재적 주자들이 힘을 합해 국회 소수의석의 한계를 극복해달라는 염원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국가 정상화 비상 연대 회의’의 정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적 현안에 대하여 일치된 입장을 신속하게 내려면 상설협의체 참모모임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가는 다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각자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일단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을 ‘팬덤 형성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야권주자’이자 ‘수도권 선거에서 필승후보’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셨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오세훈에게 조금만 힘을 보태 달라”고 외쳤다.
나아가 중도로서의 외연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 선거는 절대적으로 보수 진보, 좌와 우의 이념적 대립에 무관심하다”며 “중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누가 더 확보하느냐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한 경제정책과 코로나로 참담한 어려움에 부닥친 서민과 중산층은 이념적 접근으로 마음을 살 수 없다”며 ‘오세훈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부동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07년 중산층 무주택자를 겨냥한 장기전세주택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보고서에서도 정권별로 분석한 결과, 강남 아파트값은 이명박 정부에서 2억 원으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 전 시장은 “국가 경영은 마음과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경험이 필수”라며 “거기에 더 중요한 것은 좌절과 시련, 실패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주신 경험 덕분에 성숙해지고 무르익어가는 오세훈의 소중한 시행착오를 어떤 형식으로든 나라를 위해 활용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외쳤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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