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2일 ‘추미애 사단’으로 평가받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의 사의 표명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를 기소하고 지난 8월 남부지검장으로 영전해 추 장관의 사람으로 평가 받았다.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해 온 박 지검장의 사의는 추 장관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라임자산운용펀드 사기 사건 수사 지휘를 놓고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추 장관이 받을 정신적 충격은 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 장관은 이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사건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상급 기관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철저한 수사에 관한 책무와 권한을 부여받은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남부지검 수사팀은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진실 규명에 전념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간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에 원고지 13장 분량의 글을 올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많은 사람들에게 1조 5,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준 라임사태와 관련하여 김봉현은 1,000억원대 횡령·사기 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본질”이라며 “정치가 검철을 덮어버렸다. 이제 검사직을 내려 놓으려고 한다”고 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