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22일 ‘공무원 북한 피격사건’과 관련해 공무원 이씨가 ‘월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브리핑을 열자 이씨의 형 이래진 씨는 “오늘 내일 중으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래진 씨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해경 브리핑에 대해 “추정으로만 쓴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처음에 해경이 했던 발표와 똑같은 내용”이라며 “빨간 색 구명조끼(라이프자켓)를 착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관리가)제대로 됐는지 안됐는지도 모르고 추정으로만 쓴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해경은 이날 공무원 이씨 실종 수사 중간 결과 브리핑를 열어 “실종자가 북한해역에서 발견 될 당시 붉은 색 계열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실종자의 침실에 총 3개의 구명조끼가 보관 돼 있었다는 직전에 침실을 사용했던 직원의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B형(붉은색)의 구명조끼가 침실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B형 구명조끼 착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지나 무궁화10호 구명조끼에 대한 정확한 관리가 되지 않아 특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해경은 공무원 이씨가 실종 전 출동 도중 어업지도선 동료와 지인 등 30여명으로부터 꽃게를 사주겠다며 꽃게 대금을 입금 받고, 당일 도박계좌로 송금(배팅)하여 도박을 한 사실, 수억 원대의 인터넷 도박을 해 온 사실도 공개했다.
이래진 씨는 공무원 이 씨의 도박 빚과 관련된 브리핑에 대해서도 “(동생의) 개인 회생과 관련된 정보를 변호사가 분석 중”이라며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래진 씨는 “이런 내용을 공개하려고 비공개로 브리핑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내가) 실족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하니까 화들짝 놀라 이런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해경이 숨어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래진 씨는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공무원 이씨가 ‘익사 심정지’ 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공무원 이 씨가 30시간 동안 해상에 표류해 기운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2시간 가량 배로 그를 끌고 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익사했을 것이라는 게 이래진 씨의 주장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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