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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北 피격 공무원, 실종 직전까지 도박... 현실도피 월북 추정"

"동료에게 받은 꽃게 대금까지 도박으로 탕진"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의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돼 북한에서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를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해당 공무원이 도박 빚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 때와 마찬가지로 월북이라고 재차 언급한 것이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22일 인천 연수구 해경청 본청에서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 수사’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해경은 실종자의 실종 동기를 수사한 결과 도박으로 인한 채무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윤 국장은 “실종자의 금융계좌와 과거에 사용했던 휴대폰 3대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는 도박 등으로 인한 각종 채무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455일 동안 591차례에 걸쳐 7억4,000여만원의 금액을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송금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경은 이씨가 절박한 경제적 상황에서 동료·지인들로부터 받은 꽃게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한 뒤 당직근무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달 20일 실종 전 마지막 당직 근무를 하기 1시간여 전에도 도박 자금을 송금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이씨가 북한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입었던 구명조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실종자는 북측에서 발견될 때 붉은색 계열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해경 조사 결과 어업지도선 내 실종자 침실에 총 3개의 구명조끼(A·B·C형)가 보관돼 있었는데 이 중 B형(붉은색)의 구명조끼가 침실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실종자가 이 B형의 구명조끼를 착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족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실종 당일에 무궁화10호는 닻을 내리고 정박한 상태였으며 기상도 양호했다는 이유에서다. 해경은 “실종자는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돼 있었으며 지인들로부터 받은 꽃게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한 후 당직근무에 임했다”며 “실종자가 북측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북측 민간선박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의사를 표명한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의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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