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아내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답변을 과연 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윤 총장을 향해 “윤 총장 부부를 보면 재산 65억원 정도로 꽤 많은데, 본인은 2억에서 2억5,000만원 사이고 나머지가 아내의 재산”이라며 “2012년에 결혼을 했는데, 아내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물은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결혼 초기부터 저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이 집사람 재산이고 그렇다”면며 “나이 50 넘어서 했는데…”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토지 등과 관련된 것도 아내와 장모와 공동소유던데, 장모와 관련된 의혹이 있을 때 본인이 인지하고 있느냐”고 다시 질문을 던졌고, 윤 총장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코바나에 관련된 부분인데 이 부분이 작년에 검찰총장 취임하기 전에 이게 다 약속이 돼서 상당히 많은 후원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 총장은 “제 처 일은 제 처 일이고, 제가 무슨 제 처 일에 관여하고 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내가 나이가 꽤 많다. 이 나이가 되도록 많은 것을 배우고 했지만, 아직도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예전 항간 속설이 사법고시에 붙게 되면 열쇠 3개 준다는 얘기가 있다. 검찰총장처럼 커리어 밝은 분이 이런 관련 사건이 있을 때 혹시 부인을 지켜주고 가족을 지켜주려고 한 게 아니냐. 좀 더 나가면 재산을 지켜주려고 그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일반적으로 들 수 있다”고 윤 총장을 겨냥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윤 총장은 “2012년에 제 처하고 결혼을 했는데, 아내는 결혼하기 한참 전부터 ‘앤디워홀’이니 ‘샤갈’ 같은 큰 전시를 해왔다”고 말한 뒤 “2012년 결혼 직후부터 아내가 ‘어디 가서 남편이 공무원이다’ ‘검사다’라는 얘기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공직이라고 하는 것은 엄정하게 검증도 받아야 하지만 정당하게 일하는데 근거 없이 의혹을 막 제기해서 이렇게 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는가”라면서 “저는 그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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