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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바이오·헬스케어 집중 육성…철강도시서 첨단산업도시로[메가시티 꿈꾸는 대구경북]

■산업구조 다각화 속도내는 포항

포스텍·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탄탄한 R&D 기반으로 체질개선

'가속기 바이오헬스 뉴딜'도 속도

일자리 창출하고 강소기업 육성

최삼룡(왼쪽부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부의장이 지난 달 22일 포항시청에서 ‘제약바이오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포항시




‘철강도시 포항’이 산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바이오·헬스케어 등 첨단산업으로 다변화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포항시는 주력인 철강을 잇는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헬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포스텍과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방사광가속기 등 우수한 연구개발(R&D) 기반을 활용해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달 2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포스텍,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 등과 제약바이오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제자유구역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바이오·헬스 거점으로 육성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것이 포항시의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포스텍은 바이오기업 기술개발, DGFEZ는 바이오기업 유치 및 안착, 바이오협회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한 기업 성장을 각각 지원한다. 포항시도 바이오산업 육성 및 관련 기업 유치에 매진한다. 특히 정부가 최근 지역균형 뉴딜 추진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포항시는 지자체 주도형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한미사이언스 및 지역 내 주요 바이오기업과 함께 ‘가속기 기반 바이오헬스 뉴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포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신종 전염병에 대비하고 턱없이 부족한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중심형 의대 유치’에도 뛰어들었다.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은 “탁월한 연구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갖춘 포스텍에 의대를 유치하면 바이오와 신약,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의료기술을 접목한 국내 첫 스마트병원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포항발 바이오 뉴딜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포항에 지정된 강소연구개발특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강소특구는 대규모 특구 개발 대신 소규모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2018년 6월 특구법을 개정해 도입한 제도다. 과학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신기술과 신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시장은 “특구를 통해 미래 전략산업인 바이오, 로봇, 첨단신소재, 해양자원, ICT융복합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특구 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지식산업센터, 기술사업화센터 등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전국 규제특구 가운데 첫 ‘대기업 투자유치’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역시 포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은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최적의 배후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생산 선두기업인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음극재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포스코케미칼 등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 첨단과학 연구소와 인력이 밀집한 포스텍도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현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2차전지 소재연구센터, 나노융합기술원 등 배터리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 특구에는 현재 10개 기업이 1조4,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약 3,1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자립적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 구축, 가속기 기반 차세대 2차전지 소재연구 및 상용화지원센터 건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 등의 사업을 통해 배터리 R&D 선도도시로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철강 산업일변도의 산업체질을 다변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제공=포항시


기존 주력산업인 철강은 구조고도화가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역점 추진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국비 924억원 등 총 사업비 1,354억원이 투입돼 추진된다. 중소 철강기업의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 품목 전환 등을 통한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를 목적으로 기술개발과 실증지원, 성과 확산 등이 다각도로 진행된다. 이 시장은 “광양시와 당진시 등 사업 참여도시와 협력을 통해 중소 철강기업이 고부가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관광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영일만 일대가 경북의 4번째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관광산업 육성의 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영일대해수욕장과 환호공원, 송도해수욕장, 송도송림, 포항운하, 죽도시장 등이 특구에 포함된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특구에 오는 2023년까지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관광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포항 도보여행길 활성화, 포항운하 연계 해양테마체험관광 활성화, 명품 해수욕장 조성 등의 사업이 우선 추진될 예정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 영일대해수욕장 국제모래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포항운하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항을 정기적으로 연결하는 국제 카페리도 본격 취항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포항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매주 화요일 오후 6시에는 포항에서 일본 마이즈루로 간다. 노선 활성화에 따라 투입선박이 늘어나고 대형 선박으로 교체될 수도 있다.

이 시장은 “2017년 11월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구제 신청이 진행되고 있다”며 “피해구제 지원 절차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추진하는 것은 물론 국가적 지원을 통한 실질적 지진 피해 보상으로 지역경제가 재건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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