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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백신아, 인류를 부탁해

1796년 세계 최초 백신 천연두 시작으로

28개 질병 퇴치해 문명의 흐름 바꿔

인류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 막을 백신

유례없는 속도전으로 연말께 완성 기대

바이러스와의 전쟁서 승리 이끌지 관심





인류 진화의 역사는 바이러스와의 투쟁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마’로 불리는 천연두는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비교할 수도 없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치명률이 30%를 넘었다. 18세기 초 유럽에서만 매년 약 40만명이 천연두에 걸려 사망했다.

오늘날 더 이상 천연두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젖 짜는 일을 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우두균을 채취해 제임스 피프스라는 이름의 8세 소년에게 주입했다. 소년은 며칠간 가볍게 우두를 앓다가 나았다. 제너는 이 소년에게 천연두균을 주입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인류가 천연두와의 긴 싸움에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메르스·지카·사스 등 신종 감염병이 잇따라 확산하면서 예방 백신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수많은 감염병 중 백신 개발이 완료된 질병은 28종에 불과하다. 제너가 인류 최초 백신인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뒤 200여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백신 개발이 어렵다는 증거다.



이제 인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10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빠른 임상시험 허가, 3단계로 나뉜 임상의 동시 진행과 동시 생산, 임상 3상 전 백신 배포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백신 개발만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 완벽한 안전보다 개발 성공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말이면 백신이 완성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장관은 최근 “제약회사 화이자 또는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한두 개가 올해 말까지 접종 준비를 마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류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전세를 역전시킬 신병기를 장착할 수 있을까.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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