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후 사망하는 와중에도 국민적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국민들께서는 전문가들의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에 계속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전문가들의 과학적 판단을 존중하여 예정된 일정대로 만 62세부터 69세의 어르신에 대한 예방접종을 내일부터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 사례보고가 늘고 있어 국민적 불안감이 컸다”며 “질병 관리청이 보고된 사례 중 26건을 전문가들과 함께 이틀 동안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예방접종을 계속 진행하기로 어제 발표했다”고 했다.
하루 전인 24일을 기준으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은 총 4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7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80대 이상 18명, 60대 미만 5명, 60대 2명순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 청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매년 3,000여명이 독감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며 “독감도 코로나19에 못지않게 굉장히 위중한 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가운데 독감 접종 뒤 7일 이내 사망자 수는 약 1,500명이다.
정 총리는 독감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방접종 후 사망 또는 중증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철저하게 조사한 후 그 결과를 그때그때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국민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는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여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또 예방 접종 대상자에게는 “가급적 건강상태가 좋은 날을 선택해 주시고, 사전 예약이나 접종 후 이상 반응 확인 등 안전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질병관리청에도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소통을 계속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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