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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등 한국문학 세계에 알린 케빈오록 신부 선종





서정주의 시와 최인훈의 ‘광장’ 등 한국 문학을 번역해 해외에 알린 케빈 오록(사진) 신부가 지난 23일 선종했다. 향년 81세.

외국인 최초로 국내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서정주의 시선, 이규보의 한시, ‘김삿갓 시선’ 등 고전부터 현대까지를 망라한 수천 편의 한국 시, 소설, 향가, 고려가요, 시조, 가사, 악장, 조선시대 한시 등을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는 등 1960년대 후반부터 반세기 세월을 한국 문학 번역에 바친 인물이다.



1939년 아일랜드 카반 타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64년 한국에 파견돼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선교활동을 했다. 고인은 사목활동을 하다 한국의 문화와 문학에 관심을 가져 국문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1982년 연세대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7~2005년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이후에는 경희대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다양한 한국 문학을 번역해 해외에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서울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017년 25회 대산문학상 번역 부문, 2018년에는 1회 롯데출판문화대상 해외번역 공로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26일 오후5시 서울 성북구 성골룸반외방선교회 서울본부에서 봉헌된다.
/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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