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자신을 향해 “경제전문가 맞나”라고 정부의 정책을 변호한 이 지사를 겨냥해 “살아있는 권력의 잘못에 당당히 할 말하는 결기를 보여줄 수 없느냐”라고 응수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보고 싶은 숫자 달랑 몇 개만 보고 고용 상황을 오판한 것인지, 보고 싶은 숫자 몇 개만 골라 고용 상황을 일부러 왜곡하는 것인지”라고 지적한 뒤 “어느 쪽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단견이라면 이 지사도 제가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정부의 고용정책 성패와 관련, ‘숫자’를 자세히 봐야한다고 강조하면서 “9월 고용통계를 보면 취업자 수는 39만2,000명 감소했고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5.4%, 실업자는 전 연령층에서 늘어나고 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 사정이 IMF위기 이후 가장 심각하며 고용이 전반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문 정부가 세금으로 만든 단시간 일자리도 엄청나다”고 말한 뒤 “2018년 9월과 2019년 9월을 비교하면 전체 취업자 수는 35만명이 늘었는데, 주 36시간 미만 일한 단시간 근로자는 무려 74만명이 증가했다. 주 36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는 거꾸로 무려 45만명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문 정부 들어 국가 채무도 빛의 속도로 늘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186조7,000억원 늘어났고 2022년까지는 417조6,000억원이 늘 것으로 정부가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볼 땐 더 늘어날 것 같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 180조8,000억원, 박근혜 정부 때 170조4,000억원인데, 문 정부가 미래세대에 얼마나 엄청난 빚을 떠넘기고 있느냐”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유 전 의원은 또한 “저는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권력을 두려워하거나 누구 눈치를 본 적이 없다”고 되돌아본 뒤 “9년간 여당 의원으로 누구보다 나라, 국민만 생각하며 바른 말을 했고 탄압도 제일 심하게 받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 전 의원은 “지금도 당내 입지 같은 것을 생각하면서 정치 꼼수나 부릴 위인이 못 된다”면서 “저를 향한 이 지사의 비난이 문 대통령과 친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코스프레’라고 비난하지는 않겠다”고도 적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알기는 아는가”라며 “경제는 포기한 달나라 대통령”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부동산 상승에 고용도 무너지는데 ‘코로나’로 경제 정책 실패를 덮으려 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유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유 의원님이 경제 전문가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할 정도”라면서 “그저 국힘당 내 본인 입지 다지기 위한 정치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실업률이 줄고 고용이 늘어났다”면서 “(유 전 의원의)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라면 언제든 반갑다”고 썼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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