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늘면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26일)부터 만 62세~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원인 간 관계가 낮다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들께서는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에 계속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전날 브리핑을 통해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과학적,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라고 강조한 뒤 “특히 계절 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으로 백신 접종은 부작용에 비해 이익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최근 잇따라 발생한 26건의 사망사례에 대해 독감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와 역학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이같이 판단했다. 20건의 사망에 대한 1차 부검결과 13건의 사인은 심혈관질환 8건, 뇌혈관질환 2건, 기타 3건으로 예방접종과는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7건은 추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특수 상황으로 독감 예방접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은 한 해 약 3,000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감염병”이라며 “특히 고연령, 기저질환자 등은 예방접종을 반드시 할 것을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등이 모두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독감 백신을 맞은 1,427만명 중 1,154명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다.
유료접종이 306명, 무료접종이 848명으로 대부분은 알레르기(245건) 반응을 호소했고, 발열(204건)과 국소 반응(177건) 등이다.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는 신고는 같은 날 기준으로 48명(중증신고 후 사망한 2건 포함)이다.
이들이 맞은 백신의 종류는 △보령플루 △지씨플루 △코박스인플루 △플루플러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 △박씨그리프 등으로 다양하고, 사노피파스퇴르에서 수입한 박씨그리프를 제외하면 모두 국산 백신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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