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2세 경영인으로서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실질적으로 국가의 부,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글로벌 초일류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단력이 있고 추진력이 있어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임원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수원시장 염태영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루고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 회장의 발자취를 기억했다. 또 앞으로 삼성의 행보에 대해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오셨듯 한국 경제를 더욱 부양하고 앞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반도체를 혁신의 정신으로 도전해서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내 1등이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국민적인 자부심과 글로벌 DNA를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양 최고위원도 “손톱만 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자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야권 인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오늘날 우리나라의 산업을 국제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데 아주 큰 기여를 했다”며 이 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김 위원장은 생전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내가 경제수석을 할 때 (이 회장을) 자주 만났던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 등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며 “어려울 때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오셨던 거목이 돌아가셔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 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준 분”이라고 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큰 경제 지도자께서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원 지사는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이건희 회장의 ‘다 바꿔라’ 주문으로 (삼성이) 초일류가 됐는데, 3대째 더 좋은 기업으로 꼭 이끌어달라고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하 의원은 “제2, 제3의 이건희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에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고 나 전 의원은 “국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을 이끌어내신 이 회장님에게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장례 첫날인 지난 25일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가족들을 위로했다.
/송종호·구경우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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