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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터키 설전, 서구-아랍권 갈등으로 번졌다

獨·伊·네덜란드 '佛 연대' 밝혀

요르단·리비아 등선 불매·시위

교사 참수사건發 충돌 격화 양상

방글라데시서도 ‘프랑스 불매운동’ 촉구 시위 2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이슬람 정당 소속 행동주의자들이 프랑스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교 선지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프랑스 교사가 잔인하게 참수당한 뒤 나타난 프랑스와 터키 간의 감정싸움이 확대되고 있다. 참수사건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고 밝힌 데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마크롱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벌이던 설전은 이제 유럽권과 이슬람권으로 퍼지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이탈리아가 프랑스와의 연대를 밝히는 반면 쿠웨이트와 요르단 등의 일부 상점에서는 프랑스 제품을 퇴출하고 시위까지 벌이며 갈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 자국이 찍힌 그림을 불태우고 있다. 아랍 국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BBC와 CNN·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유럽 전역의 이슬람교도가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유대인과 비슷한 린치를 당하고 있다며 “서구에서 고조되고 있는 이슬람포비아가 우리의 책과 선지자, 우리가 신성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공격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제품을 절대 구매하지 말라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프랑스 대통령에게 증오 캠페인을 중단하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프랑스 중학교 역사교사인 사뮈엘 파티가 수업 도중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준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은)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종교”라며 오는 12월 이슬람 분리주의에 대해 세속주의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당신들(유럽 지도자)이 진정한 의미의 파시스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 자국이 찍힌 그림을 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갈등은 유럽권과 이슬람권으로 퍼지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슬람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는 길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BBC는 쿠웨이트와 요르단·카타르의 일부 상점에서 프랑스 제품이 사라지고 방글라데시와 이라크·리비아·시리아에서는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권도 대응에 나섰다. 슈테판 세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마크롱 대통령과의 연대를 표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공통의 가치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밝혔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프랑스와 마크롱 대통령과의 “완전한 연대”를 강조했다. 콘테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인 모욕은 EU가 터키와 함께 추구하기를 원하는 긍정적 어젠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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