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만에 숨진 인천 고교생에 대한 진상규명 청원이 게재되자마자 큰 지지를 얻고 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1만7,495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사망한 고교생의 형이라고 신분을 밝힌 청원자는 “(동생 부검을 진행한) 국과수에서는 독감과 관련이 전혀 없다는데 (동생이) 사망하는 데 영향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인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청원자는 “국과수는 부검 결과 ****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며 “경찰은 타살과 사고사가 아닌 것 같아 극단적 선택에 비중을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동생은 성적도 전교 상위권이고 대학 입시도 마쳐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 상태였다”고 말했다.
‘****’은 아질산나트륨으로 알려졌으며, 이 물질은 독성이 강해 다량을 복용하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청원인은 “경찰은 (주거지 인근) 재활용쓰레기장에서 (사망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9개의 물병을 찾았는데 그 중 1개의 병에서 ****이 검출됐다고 한다”며 “그러나 그 병이 저희집에서 나왔는지 확실치 않고 동생 학교에서도 평소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한다”며 동생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숨진 고교생이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한 것까지 확인했다며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고교생이 최근 아질산나트륨을 모처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태블릿에 극단적 선택을 추정할만한 정황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부검 결과 위에서 아질산나트륨이 치사량인 4g가량 나온 점 등을 고려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청원인의 동생인 고교생 A군은 지난 14일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받고 이틀 뒤인 16일 사망했다.
국과수는 부검을 통해 지난 22일 “A군의 사인은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는 감정 내용을 경찰에 통보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