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이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개강을 했다.
올해 여덟 번째 열리는 고인돌 프로젝트는 중고등학생들의 인문학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인문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개설한 데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교실에서 만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과 백상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온라인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5개월간 22개 주제 100개의 영상강의를 촬영·편집 그리고 최종 검수를 거쳐 26일 전체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개했다. 이로써 지난 2013년 11월 처음 시작해 서울시민과 청소년 10만여명이 참가한 인기 인문학 아카데미인 ‘고인돌’이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고인돌 2.0’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인문학 초보를 위한 고전 인문학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특히 개설된 모든 강좌는 중고등학생들의 교과목과도 연계하여 학교 수업에도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의마다 연계되는 교과목을 영상에 표시하여 학교의 교과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고인돌2.0 카테고리를 7개로 구분하고 강좌를 배치했다. 7개의 카테고리는 ‘철학하는 인간:호모 필로소피쿠스 되기’, ‘글쓰는 인간:호모 크리스벤스 되기’, ‘과학하는 인간: 호모 사이언스 되기’, ‘공감하는 인간:호모 엠파티쿠스 되기’, ‘미학적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 되기’, ‘영화적 인간: 호모 시네마쿠스 되기’,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 되기’ 등이다.
둘째는 지역별, 수준별 교육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난 7년간 서울시민과 서울시에 소재한 중고등학교 일부만 찾아갔던 강사들이 올해는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강의를 공개해 전국에서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인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나 성인들이 편안하게 골라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셋째는 일상 속에 인문학이 스며들 수 있도록 사고력의 확장에 집중했다. 문학·역사·철학이라는 인문학의 기본적인 범주를 확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일상에도 인문학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노력했다. 경제학의 일상을 소개하는 ‘세상을 보는 눈 경제학’ 영화 속 뱀파이어를 통해 철학적인 사고를 이끌어내는 ‘뱀파이어로 철학하기’, 심리학의 분야를 소개하고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심리학을 배워봅시다’, 소설부터 웹툰,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스토리보드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 프로젝트’, 영화의 역사와 기술을 소개하는 ‘호모시네마쿠스’, 조선시대 미시사를 소개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됐다.
‘고인돌2.0’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진흥팀 이미정 사무관은 “고인돌 2.0 사업의 영상 강의 공개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이 지향하는 교육의 평등한 기회 제공에 부응하고자 했다”면서 “그동안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에서 운영해 온 고인돌 사업이 전국 중고등학교의 교사와 학생은 물론 인문학을 처음 공부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인돌2.0’ 강의를 수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유튜브로 접속해 ‘서울특별시교육청 고전 인문 아카데미’로 검색한 후 이용하면 된다.
한편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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