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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당무감사 ‘칼’ 휘두르자…황교안 종로구 조직위원장 사퇴

최근 당에 종로 조직위원장직 사퇴 밝혀

총선 패배에도 ‘정치 1번지’ 활동 계속

김종인 비대위 당무감사 시작되자 사퇴

총선 패배·강경보수 세력 동행 등 책임론

黃 최근 의원들과 식사, 정계복귀 관측도

나경원·민경욱 등도 당무감사 결과 촉각

당무감사 결과 따라 당내 반발 거셀지도

4.15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성형주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종로 지역구의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 황 대표는 지난 총선 때 ‘정치 1번지’ 종로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소위 ‘미니 대선’을 치렀다. 지역구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도 종로 활동을 이어가던 황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후 첫 당무감사가 시작되자 지역 조직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황 전 대표가 종로 조직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지난 4·15 총선에 종로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이후에도 이 지역 조직위원장이었다. 종로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출마한 바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지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박진 의원이 당선된 뒤 19대·20대(정세균 총리)에 밀려 종로구를 선거구를 민주당에 내줬다.

황 대표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 당시 당내에서 8년 간 민주당이 자리한 탓에 “지역 조직의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만류도 있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출마를 결정했고 결국 이 대표에게 패배했다.

다만 총선 참패 후 대표로서는 사퇴했지만, 지역구인 종로구는 놓지 않았다. 종로구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의 위치인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지역에서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당이 당무감사에 들어가자 돌연 종로구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당무감사에 표적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총선에서 가장 큰 패배를 당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 지도부가 ‘강경보수’ 세력을 안으면서 중도층의 외면을 받아 큰 패배를 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당무감사에서 지난 총선을 이끈 전 지도부를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해서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은 황 대표와 전 원내대표인 나경원 전 의원이 있는 서울지역 당무감사를 우선해서 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사퇴하면서 나 전 의원과 막말 논란을 빚은 민경욱 전 의원, 김진태 전 의원 등도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벌써 당내에선 당무감사를 둔 불만이 표출된 상태다. 장제원 의원이 이달 “지역 소대장인 당협위원장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부터 배워야 지도부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6일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왼쪽) 대표의 청와대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황 전 대표의 사퇴와 당무감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황교안 전 대표님은 4·15 총선에서 패배하고 나서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다고 하셨고, 이에 따라 그때 (사실상) 조직위원장도 사퇴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조직위원작직 사퇴를 정계복귀를 위한 준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낙연 대표가 대선에 나서면 종로구는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 대표가 내년 지역구 선거가 아닌 바로 차기 대선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다. 최근 황 대표는 당내 의원들과 식사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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