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억원 상당의 해외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게 28일 검찰이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양씨의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하고 단순도박 혐의만을 적용했다. 지난달 검찰 측 공소사실에 따르면 양 전 대표 등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4회에 걸쳐 4억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의 도박을 했다.
이날 검찰은 “수사 결과 상습도박 혐의는 불기소처분 했다”며 “(양씨 등이) 라스베이거스에 혼자 방문한 것이 아니라 가족 또는 회사관계자들과 함께 출국해 업무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도박을 했다”며 “방문 목적이 도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씨 측 변호인도 “피고인들은 도박하거나 금전획득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간 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 업무, 회사 워크숍 등 업무로 방문했고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고자 게임을 한 것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으로 피고인들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한 금액은 1인당 1,000∼2,000달러로, 한화로는 100만∼2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이날 최후변론에서 “제 불찰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전 대표 등에 대한 선고날짜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됐다.
한편 양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범인 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양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4·본명 김한빈)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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