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예술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대중문화계 전반이 제작 및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 사회에 대중문화예술인들이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평가해 정부가 상을 주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2020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을 찾아온 수상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밝은 미소를 보였고, 앞으로도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계속 기여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대중문화예술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대중문화 발전과 한류 확산에 기여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으로서, 2010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공적 기간, 활동 실적, 사회적 평판 및 인지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올해 문화훈장 6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8명(팀), 문체부 장관 표창 9명(팀) 등 총 29명(팀)을 선정했다.
은관문화훈장은 배우 고두심과 변희봉, 가수 윤항기가 수훈했다. 고두심은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오랜 시간 국민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고두심은 197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국민엄마’라는 별칭을 얻었고 연기대상 최다 수상(7회) 및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모두 대상을 받았다. 또 다양한 후원과 봉사 활동 등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배우 변희봉은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동료 및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 점이 평가받았다. 가수 윤항기는 1959년 그룹 ‘키보이스’로 데뷔해 대한민국 1세대 밴드로 활동하고 가요 ‘여러분’ 등을 작사·작곡하는 등 국내 대중가요 발전의 초석을 놓은 점이 공적으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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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송도순, 작가 송지나, 희극인 임하룡은 보관문화훈장의 주인공이 됐다. 성우 송도순은 1967년에 데뷔 후 ‘톰과 제리’, ‘체험 삶의 현장’, ‘6시 내고향’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민들에게 친근한 목소리로 사랑받았고, 작가 송지나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드라마를 집필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희극인 임하룡은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뮤지컬 등 여러 방면에서 연기하며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점이 평가됐다. 임하룡은 “희극인을 대표해서 제가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웃겨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통령 표창은 배우 김희애, 천호진, 현빈, 방송인 강호동, 연주자 김기표, 작가 김은희 등 6명이 받았다. 현빈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제 위치에서 제 자리에서 묵묵히 다양한 역할과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는 배우 강하늘, 공효진, 성우 김용식, 희극인 박미선, 그룹 세븐틴, 대중문화예술제작자 신춘수, 배우 윤유선, 안무가 최영준 등 8명(팀)이 호명됐다.
또 성우 강수진, 그룹 노브레인, 배우 류수영, 방송작가 임상춘, 가수 임영웅, 희극인 장도연, 연주자 정성하, 배우 정성화, 배우 조재윤 등 9명(팀)은 문체부 장관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대중문화예술계 대선배들과 한 자리에 서게 된 임영웅은 “국민들을 위해 많은 감동과 위로 주시는 분들과 함께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가수로서 좋은 모습, 위로가 되는 목소리 들려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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