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서울지역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입학준비금 30만원을 지원한다. 보호자 소득과 상관없이 신입생 전원이 대상이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서울 25개 자치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고교 신입생 입학준비금 지원책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새학기를 맞아 교복, 도서, 스마트기기 등을 구입할 때 드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입학지원금 30만원은 교육부의 2019년 교복 공동구매 상한가인 30만1,163원을 고려해 책정했다. 내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총 13만6,700여명이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지원금액은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소요예산은 총 410억원이다. 서울시와 자치구, 교육청이 3:2:5의 비율로 분담한다. 서울시는 시 부담분 123억원을 교육경비 보조사업에 추가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대구, 광주, 충북, 경북을 제외한 12개 시·도는 교복구매를 위해 현물 또는 현금으로 1인당 평균 27만6,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4곳(중·마포·금천·강동구)도 무상교복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입학준비금 지원으로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학준비금은 서울시 소상공인 결제수단인 제로페이 포인트로 지급된다. 학생 본인 또는 학부모의 휴대폰으로 충전된다. 교복이나 도서, 스마트기기 등과 같이 입학 준비에 필요한 물품에만 쓸 수 있도록 사용처가 제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수도권에 학교를 배정받거나 수도권에 거주하고 서울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입학지원금 지급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 입학지원금 사용처를 학업에 필요한 문구류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전례없는 민생위기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권리를 흔들림 없이 지키기 위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무상교육, 무상급식, 입학준비금로 이어지는 ‘트리플 교육복지’로 완전한 무상교육 시대로의 새 길을 개척하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실질적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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