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8만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성과로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4년간 과학·기술 분야 업적을 기록한 한 보도자료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ending)’이라는 문구를 명시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시작부터 학계와 산업계, 과학자, 보건 전문가와 함께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며, 종식시키기 위해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실의 크리스티나 바움 대변인은 CNN에 “트럼프 행정부가 팬데믹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훌륭하게 일해 왔으며, 이를 강조할 가치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연일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판단이 비판 여론을 일으키자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홍보국장은 “바이러스 종식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하려는 의도”라며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우리는 바이러스 (종식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염병 확산 상황은 지난 3월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8만3,757명과 8만3,718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역시 50만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어쉬시 자 브라운 공중보건대 학과장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추동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어느 시점엔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에 도달하게 될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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