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연말까지 마련할 실행계획에 전기차용 전지 개발을 주요 전략으로 담을 계획이다.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전지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차세대 전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비용을 확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전기차의 핵심인 전지 관련 기술이 일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대용량화를 이룰 경우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용 축전지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경제산업성은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된 주행거리를 휘발유차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현재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다음 세대 모델이 될 ‘전고체전지’ 실용화를 목표로 삼는다. 또 신흥기업에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재료를 포함한 일본 내 공급망을 정비할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이 전지 규격이나 안전기준에 관한 국제기준을 주도하면서 자국 기업이 불리한 환경에 처하는 것을 피하도록 미국·유럽과 협력해 업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을 늘리는 것도 검토한다.
일본 정부가 차량용 전지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는 전지시장에서 일본 기업이 한국과 중국 기업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일본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3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8% 선으로 떨어지며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이 올해 1∼8월 판매된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전력량 기준) 1위를 차지해 기업별 집계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중국 CATL, 3위는 일본 파나소닉이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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