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세자릿수를 유지한 가운데 골프모임과 가족·지인모임, 사우나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모 대학 최고위과정 동문 골프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29일 낮 12시 기준으로 5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2명)보다 9명이 더 늘어났다.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라 발견됐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음식점 모임과 관련해 지난 2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6명이 연이어 확진돼 지금까지 총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우나 관련이 10명, 음식점 모임 관련이 7명이다.
방대본은 럭키사우나와 음식점에서 방문자·종사자들이 감염된 뒤 확진자의 가족 등으로 추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지표환자(첫 환자)와 다른 5명이 사우나와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 중 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식당 내에서 다른 노출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직원인데, 이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같은 시간대 다른 손님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포천시 추산초등학교 사례에선 지난 26일 첫 환자가 발견된 뒤 14명이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15명 가운데 1학년이 5명, 6학년이 3명, 교사가 3명(1학년 교사 2명·보육 교사 1명), 시설관리 직원이 1명, 확진자의 가족이 3명이다. 앞서 확인된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5명이 늘어 현재까지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지인모임 집단감염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강원 원주시 일가족과 관련해 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 구로구 일가족-부천 무용(발레)학원 사례에선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0%선을 유지했다. 이달 16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천28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39명으로, 10.8%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10.9%)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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