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은 29일 창원 본원에서 창립 44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최규하 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올 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달라진 업무환경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문별로 임직원 모두가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성실하고 정확한 역할을 수행했고, 그 결과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구개발, 시험인증, 행정 등 분야별 대표 성과들을 소개했다.
연구개발 성과로는 KERI 광주지역본부 준공, KERI-캐나다 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 개소, 이차전지, 나노기술 분야 국가연구실 및 국가연구협의체 지정,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용량 EMP 방호기술 기술이전 및 제품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 300억 원 달성, SF6 대체가스 적용 친환경 가스차단기 설계기술 개발을 위한 출연연 공동연구 수행, 전기선박육상시험소(LBTS)를 통한 국산 잠수함 ‘장보고-III’ 추진체계의 성공적 성능 검증 및 7000억 원 이상 기대효과 창출, 국가 의료기기 발전을 위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사업 6개 과제 선정 등을 꼽았다.
시험인증 성과로는 국내 최초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정부사업 유치, 대용량 전력저장용 레독스흐름전지 시험인증센터 구축, 전력기기 업체 지원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시험 서비스 제공, 시험용량 증가를 위한 고전압시험동 환경 개선 사업 수행 등을 들었다.
행정 부문 성과는 기업 지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및 창원 강소특구 1주년 활성화 노력, 연구활동 지원역량평가 최우수 등급 달성,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Best-HRD) 획득 등이 꼽혔다.
최 원장은 이어 “지구 빙하가 녹으면서 그 속에 있던 100만여 종의 바이러스가 노출되고, 그중 1%만 해도 무려 1만여 종이라 하는데, 우리가 어디까지 상상하고 또 대비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기관을 탓하는 ‘내로남불’이 아니라, 자신을 탓하는 ‘내불남로’의 생각으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앞서 나갈 때 국민이 바라던 KERI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에 연연하여 머물지 말고, 미래를 위한 연구를 먼저 추진하고, 주저 말고 도전해 나가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에서는 양기동 책임연구원, 류병기 선임연구원, 김신혁·박치영 선임기술원에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을 시상하고, 모범직원상, 장기근속상도 수여했다.
한편, KERI는 창원 본원 이외 경기도 안산·의왕 2개 분원과 광주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조직은 8본부 4부 1연구단 22센터 27실로 구성돼 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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