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작가 이갑규의 세 번째 창작 그림책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아빠를 찾아 으스스한 숲으로 들어간 아이의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아주 작은 존재에도 쉽게 불안해하고 공포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무서운 이야기’에 열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반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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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주인공의 불안을 어둠이 내린 숲 속으로 시각화했다. 먹의 농담과 적재적소에 쓰인 붉은색이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두려움에 떨며 뛰어가는 주인공의 뒷모습은 긴장감을 높인다. 하지만 책에는 반전 요소가 있다. 주인공이 빨리 공포의 공간을 벗어나 아빠와 만나길 바라며 가슴 졸이던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호랑이와 곶감’ 설화가 떠오르는 뜻밖의 반전이다. 작가 이갑규는 ‘진짜 코 파는 이야기’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을 수상했다. 그 외 빅북 형태로 제작된 ‘방방이’도 쓰고 그렸다. 1만3,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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