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총 83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72명의 사망 사례를 조사했지만,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접종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83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전인 지난 29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72명과 비교하면 11명 늘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 83명 가운데 남성이 46명, 여성이 37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 고령층이 7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5.5%를 차지했다. 60대는 4명, 60대 미만은 8명으로 나타났다. 사망 신고가 이뤄진 날짜를 보면 이달 19일까지가 1명, 19∼25일 59명, 26∼30일 23명 등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된 이달 셋째 주에 집중됐다.
질병청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총 83건 가운데 72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11건에 대해서는 현재 보건당국과 전문가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약 1,708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국가 무료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총 1,898만4,084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155만6,994명으로 접종률은 약 60.9%를 기록했다.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국소 반응 등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이날 0시 기준으로 1,669건으로, 접종과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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