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환자가 하루 30일(현지시간)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기존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는 들불처럼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하루 미국에서 9만8,000여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며 또다시 일일 신규 환자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일일 확진자가 9만명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일 처음으로 8만명 선을 돌파한 뒤 불과 1주일 만에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WP에 따르면 이날 16개 주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종전 기록을 깼다. 일리노이주에서는 8,489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왔고, 노스다코타주와 사우스다코타주는 최근 인구당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이 미국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하루 신규 환자가 7만명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수그러들었으나 가을철이 되면서 당시보다 더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대선 경합주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향후 대선 결과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WP는 특히 “11월 3일 대선의 경합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이 최고의 경제지표를 기록했다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확산세가 가팔라지는 점은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실패를 공격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한편, 코로나 방역 강화를 위해 각 주나 시에서는 확산억제를 위한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주 전역에 실내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소송이 걸린 상황이다. 텍사스주에서는 한 카운티의 행정 책임자인 저지가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점포를 문 닫도록 하자 주 법무장관이 카운티 저지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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