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11월 출시 후 올 9월까지 글로벌 누적으로 38만4,471대를 판매했다. 출시 다음해인 2016년만 하더라도 글로벌 판매량은 5만7,451대 수준이었지만 2019년에는 7만7,134대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는 중형 스포츠세단 G70의 부분변경 모델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신차 출시를 고려하면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경우 2016년에 비해 연간 판매량은 2배가량 늘어나는 셈이고 누적 판매량은 4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제네시스는 2015년 정 회장이 고급차 시장 진출 목표를 밝히며 직접 이름까지 정해 내놓은 브랜드다. 현대차그룹은 중저가 차량 판매로 세계 시장 5위권의 완성차 업체로 성장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고급차 시장 도전이 필수적이었다. 당시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하며 정 회장은 “전 세계 고객들의 성원 덕분에 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럭셔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 불가능할 것만 같던 정 회장의 목표는 차츰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이미 세계적 명차들과 어깨를 겨누는 수준이다. 올 9월까지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7만7,358대로 메르세데스벤츠(5만3,571대)와 BMW(4만1,773대)의 국내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제네시스 판매량은 벤츠에 1만대가량 뒤처졌다.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던 고급차 브랜드를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중국은 물론 유럽 시장까지 차례대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년이 제네시스 브랜드가 정체성을 정립하는 기간이었다면 향후 5년은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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