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이끈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제 선거 당일 개표 방송으로 쏠리고 있다. 수천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표 방송의 광고 자리는 이미 매진된 상태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볼 개표 방송에 방송사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광고주들이 개표 방송을 ‘흥행 보증수표’로 평가하며 이미 광고 자리를 꿰찼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광고업무를 담당하는 제프 콜린스는 “이미 선거일 오후6시부터 다음날 새벽2시까지 광고 자리가 매진됐다”고 말했다. 특히 우편투표가 확대되며 개표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자 대선 다음날까지 광고 수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많은 유권자가 개표 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센터가 10월6~12일 1만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개표 방송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5월 같은 응답을 한 유권자가 단 52%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증가한 수치다.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경합주에서 두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베팅업체 벳페어 측은 10월28일 기준 미 대선 결과 관련 베팅 규모가 약 2억8,400만달러(약 3,222억원)에 달해 2016년 대선 베팅 규모(약 2,900억원)를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영국 정치보다 미국 대선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선 직전까지 베팅 규모가 5,885억원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미국 방송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미 NBC뉴스는 “우리는 (결과와 관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ABC뉴스 측 역시 지난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역전승’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 통계분석 전문가들을 대거 섭외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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