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이어 서울 종로구의 고등학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수능을 앞두고 이어지는 학교 내 감염에 방역당국은 초비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종로구 고등학교와 관련해 총 1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예고 학생 1명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학생 9명, 강사 2명, 확진자의 가족·지인 4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예고뿐 아니라 예원학교, 대원여고 등 타 학교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대본은 호른 연습실에서 한 차례 전파가 있었고 서울예고 학생이 감염된 뒤 성악 연습실 강사와 수강생, 이들의 가족·지인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와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분당중 학생이 3명, 학생의 가족이 4명이며 추가 전파된 헬스장에서 지금까지 27명이 환자가 나왔다. 이날 신규 확진자 9명 모두 헬스장 관련이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인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더 나왔다. 먼저 서울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과 관련해 2명이 더 감염돼 확진자가 총 10명으로 늘었다. 이 시설 이용자가 8명, 종사자가 2명이다. 또 서울 송파구 소재 병원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더 발견돼 누적 확진자는 15명이 됐다.
경기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인 ‘라파엘의 집’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돼 누적 41명이 됐고,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과 관련해 2명이 더 감염돼 총 76명이 확진됐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선 9명이 격리 중에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7명이 됐다. 이밖에 강남구 럭키사우나 사례에선 3명이 더 확진돼 지금까지 총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와 관련해서도 1명이 더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28명이 됐고, 경남 창원시 가족모임과 관련해선 지난달 27일 이후 2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전날에 이어 11%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436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65명으로, 11.5%를 차지했다. 전날(11.4%)과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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