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메커니즘은 초연결과 초지능, 그리고 대융합 등의 핵심 키워드로 이뤄진다. 초연결은 인터넷 기술이 진화해 사물인터넷(IoT), 만물인터넷(IoE)을 매개로 인간·사물 간의 연결이 극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약 30억 인터넷 플랫폼 가입자와 500억개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광범위로 연결돼 엄청난 빅데이터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두 번째 키워드이자 딥러닝 기반 분석 절차를 뜻하는 ‘초지능’ 단계를 통해 의미 있는 데이터로 전환된다. 마지막 키워드인 대융합은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사업처럼 온·오프라인, 산업 간, 사물, 인물, 공간이 광범위하게 연결되며 경계가 완전히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세계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상향의 성장을 보여주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지난 2·4분기까지 심각한 역성장을 보였다. 3·4분기에 일부 반등의 조짐이 있었지만 최근 하루 50만명 수준의 글로벌 감염자 확대로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이런 위기의 와중에도 테슬라는 변화를 선도하고 있고 구글·아마존 등은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 또한 폭등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요인도 크지만 코로나19의 위기는 기존 산업의 저항 없이 오히려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혁명적으로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하드웨어의 혁신(애플·테슬라)과 서비스기업의 확대(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요소를 반영한 스마트형 비즈니스로 바뀌었다. 중국도 소위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대표되는 혁신 기업들이 자국 경제를 선도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 재편을 가져올 것이다.
4차 산업에 적합한 다수의 혁신 스타트업이 등장할 것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핵심 하드웨어 대기업과 스마트 파워(서비스, 게임·콘텐츠, 헬스케어, 바이오 등) 기반 스타트업들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강력한 경제적 경쟁력을 확보해갈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전체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집중 투자와 과감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병행되면 세계를 선도할 4차 산업 분야의 선도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한국 경제의 새로운 견인 세력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는 물론 경제패권을 놓고 벌이는 미중 간의 경제전쟁은 한국 경제에 더 큰 도전과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위한 좋은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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