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빠르고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확산세를 초기에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호주의 그레그 헌트 보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직접 찍은 영상과 함께 “호주 전역에서 지역 사회 감염 건수가 ‘제로(zero)’를 기록했다”며 “모든 공중보건 공무원들과 호주 국민들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헌트 장관에 따르면 호주의 지역 사회 감염이 한 건도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 6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호주 당국의 빠르고 강력한 방역 조치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 정부는 대도시 멜버른을 대상으로 직장과 학업·치료·필수품 구매·운동 이외 목적의 외출을 금지하고, 식당과 호텔·카페·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봉쇄령을 내렸었다. 봉쇄령은 지역 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0’를 기록하자 발효 111일 만인 지난달 27일 밤 11시 59분부터 해제됐다. 빅토리아주는 한때 호주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90% 이상을 발생시키며, 바이러스 진원지로 꼽혔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재봉쇄령이 내려지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전날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문가가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필수 사유 이외의 외출을 금지하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하는 봉쇄 조치를 오는 5일부터 최소 4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내려진 봉쇄령이 해제된 지 171만이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의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프랑스 역시 지난달 30일 0시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린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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