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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신승훈 "30년 추억은 자양분, 또 다른 행보 멈추지 않게 한다"

신승훈 /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데뷔 30주년 소회를 밝혔다.

1990년 11월 1일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신승훈은 지난 1일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그는 ‘보이지 않는 사랑’, ‘날 울리지 마’, ‘그 후로 오랫동안’,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고, 데뷔 후 앨범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을 돌파했다. 또 7연속 밀리언셀러와 함께 1집부터 10집까지 골든디스크 10회 연속 수상한 유일한 가수로도 알려져 있다.

신승훈은 “남들이 얘기하듯이 어느덧 30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지나갔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나에겐 그렇게 빨리 지나간 30년은 아닌 듯하다. 매번 곡 쓸 때마다의 기억이 새록하고, 그 노래를 듣고 공연에 와준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생생하다. 잊지 않고 기억하려 노력했고, 그 기억과 추억들이 자양분이 되어 또 다른 나의 행보를 멈추지 않게 하고 있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추억은 추억대로 가슴에 안고, 앞으로의 또 다른 행보로 위안과 행복을 줄 노래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써 내려 나가고 싶다. 지금껏 그 길에 함께 해준 팬여러분께 감사하고 나머지 동행도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대중음악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신승훈이 쌓아온 발자취를 되짚어보자.

신승훈은 1990년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와 함께 14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1집부터 7집까지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1992년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에서 11주 연속 1위, SBS ‘인기가요’에서 14주 연속 1위를 했으며, 아시아 최단기간 음반 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했다.

또 대상 2회를 포함해 골든디스크 10연속 본상을 수상한 유일한 가수로서 1990년대 1위를 가장 많이 한 가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신승훈 /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일찌감치 ‘발라드 황제’ 수식어를 꿰찬 신승훈이지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정규 7집 ‘엄마야’로는 디스코를,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으로는 월드뮤직을 표방했으며, 정규 8집 ‘애이불비(哀而不悲)’는 뉴에이지, 정규 9집 ‘애심가’로는 국악도 시도했다.

아울러 2004년부터 ‘The 신승훈 Show’라는 이름으로 신승훈의 브랜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1,0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쳐왔으며, 연출과 편곡, 무대, 음향, 조명, 특수효과 등 모든 부분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후 신승훈은 다이나믹 듀오 최자, 버벌진트, Ra.D, 김고은, 빈지노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끊임없는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기보다는 후배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트렌드까지 아우른 것.

나아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신승훈은 지난 4월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를 발표하며 팬들과 만났다. ‘나의 분신 같은 음악들’이라는 의미의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지난 30년간 음악 외길 인생을 걸어온 신승훈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들로 꽉 채웠다.

특히 예전의 영광을 기념하는 것이 아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수 신승훈의 모습을 담아낸 웰메이드 앨범으로, 원우와 더필름 등 후배 싱어송라이터들의 숨은 명곡을 리메이크하며 데뷔 30년 차의 품격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신승훈은 본업인 가수 활동 외에도 ‘내 안의 발라드’ ‘더 콜’, ‘보이스코리아’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멘토이자 제작자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신승훈은 지난 30년간 음악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오며 가요계에 자신만의 발걸음을 새겼다. ‘발라드 황제’라는 수식어를 초월해 R&B, 맘보, 하우스, 잭스윙, 디스코, 모던락, 브리티시락, 국악, 뉴에이지 장르까지 섭렵하며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천상 가수로 리스너들에겐 위로와 힐링을, 후배 가수들에겐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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