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년 8개월의 공무를 끝으로 퇴임한다.
이의경 전 식약처장은 2일 퇴임식에서 “대과(大過)없이 처장으로서의 직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이제 외부의 전문가로서 식약처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을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임명하면서 2일 퇴임했다.
그는 작년 3월8일 차기 총선 준비로 퇴임한 유영진 식약처장 후임으로 임명된 후 같은 달 11일 취임했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 약학과와 대학원 졸업 후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약학박사(사회약학) 학위를 취득한 약사 출신이다. 식약처장 취임 전까지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 전 처장은 “처장으로 보냈던 시간, 마음이 편했던 시간은 손에 꼽기가 어렵다”며 “부임하자마자 저를 괴롭혔던 인보사 케이주,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인공 유방 사건, 끊임없는 숙제를 던져 줬던 의약품 불순물 사건에다 겪어 보지 못한 스트레스를 알게 해 준 마스크 대란까지”라고 돌아봤다.
이어 “여러분들과 함께였기에 대과없이 직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조금 더 정성을 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남은 아쉬움은 이제 외부의 전문가로서 식약처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의 더 큰 도약을 응원했다. 이 전 처장은 “지금 우리는 더 큰 꿈을 꿀 때”라며 “멀리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식약처, 과학으로 대답하는 전문성 있는 식약처, 소비자나 환자를 중심에 두는 소통하는 식약처, 글로벌 넘버 원으로 도약하는 세계 속의 식약처를 꿈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지난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식약처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이제는 도약할 때다.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정성이 실력’이라는 일념으로 여러분들만 볼 수 있는 더 큰 꿈을 그리기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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