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36)이 2일 어머니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개그계와 팬들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박씨의 유튜브 영상 썸네일을 자극적으로 구성해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가세연의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린 청원인은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점점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유튜브 스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저격과 조롱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서울시장이 돌아가셨을 때 산에서 방송하면서 조롱을 했고, 장례식장 앞에서도 조롱을 했다. 이제는 하늘나라로 떠난 모 개그맨 사진을 유튜브 스트리밍방송 썸네일에 사용해서 크게 논란이 됐다”며 “이젠 가만히 두면 안된다. 아무리 싫고 좋고 다 떠나서 고인에 대한 예의 없이 조롱하는 것은 엄연히 따지면 범죄”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한 두 번도 아니고 고인을 조롱하면서까지 조회 수 올리고 싶은가. 돈을 벌고 싶은가.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비난하면서까지 돈 벌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며 “가세연 유튜브를 매일 신고해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 가세연도 문제이지만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가세연을 향해 “가세연 여러분, 당신들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제 가세연 유튜브를 없애는 걸로 끝나면 안된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서 이날 오후 사전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박씨 사망 사건과 관련,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정확한 사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오후 1시44분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박씨 부친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오후 2시15분쯤 박씨와 모친의 사망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박씨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모친 작성 추정 유서에 대해 경찰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평소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박씨 어머니는 최근 서울로 올라와 박씨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와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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