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작심발언’을 내놓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10%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늘어섰다”면서 국민의힘을 정조준했다.
정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늘어섰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이렇게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대선 빅3’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이낙연 21.5%. 이재명 21.5%. 윤석열 17.2%. 안철수 4.9%. 홍준표 4.7%. 국민의힘 소속 아닌 주자가 69.8%”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어 “그리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3.6%로 6위”라며 “윤석열에 목을 매려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그에게 굽신굽신하며 호위무사를 자처해야 하는데 현직 국회의원들이 현직 피감기관에게 그러기도 자존심 상하고”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정 의원은 “그런다고 윤석열이 기질상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보장도 없고 입당하면 그의 지지율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고 박근혜를 구속시킨 집안의 원수를 함부로 들일수도 없고”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더불어 정 의원은 “그렇다고 국민의힘은 홍준표처럼 윤석열을 무대뽀로 내칠수도 없고 그냥 놔두면 가뜩이나 안 보이는 도토리들은 주목받을 기회도 없고 이러자니 저렇고 저러자니 이렇다”라고도 썼다.
여기에 덧붙여 정 의원은 “해는 저물고 비는 내리고 며칠째 굶은 뱃속에서 꾸르륵 꾸르륵 소리는 나는데 깊은 산중에 불빛 하나 없는 비탈길을 걷는 나그네 신세”라면서 “윤석열 재앙에 냄비속 개구리가 되었는데, 윤석열에 환호작약하는 당신들이 참 이해가 안 갑니다. 밤도 길고 어두운 그림자도 길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76명(응답률 4.4%, 5만8,906명 접촉)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해 이날 내놓은 결과를 보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모두 21.5%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매월 진행하는 이 조사에서 공동 선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3위 윤석열 검찰총장은 17.2%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6.7%포인트 상승한 결과로 자신의 최고치 지지율을 경신했다. 여전히 이낙연·이재명 선두와 4.3%p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9%p) 밖이지만, 2강 1중을 넘어 3강 체제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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