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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명박·박근혜' 통 큰 사면 부탁한 하태경에 "죄 인정하고 용서 구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사면을 좀 고려해주십사 (문재인)대통령한테 부탁드리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3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전직 대통령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전체 재판이 다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통 크게 사면하고 이런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명백히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감싸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한 나라의 얼굴이었던 분들이라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고, 또 전직 대통령들은 전체 재판이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좀 통 크게 사면을 해주면 좋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까지 확정되면 고려해 주십사 (문 대통령께)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연합뉴스


이같은 하 의원의 발언에 이날 함께 방송에 나온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나를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본인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사면이 가능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1시46분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출발해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후 신원 확인·형 집행 고지 등 10여분 간 절차를 거치고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기자들에게 알리겠다‘고 하자 그는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강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전달한 문자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했고 이 전 대통령은 “너무 걱정마라. 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며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답했다.

지난 2월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에 재수감되는 것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위치한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앞선 수감 때처럼 동부구치소 12층의 독거실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층은 독거실과 혼거실 섞여 있는데, 교정 당국은 다른 수용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 형을 확정받았지만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돼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95세인 2036년에 석방된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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